2018년 여름, 학교에서 진행하는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과 동기 한 명과 함께 신청하여 선정되게 되었다.
너무 오래되서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경비 450만 원 중에 300만 원을 지원해 주고 단돈 150만 원만 내면 위 일정으로 여행을 진행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선정되는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을 보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지만, 신입생의 패기로 뚫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20살 때 이런 것들을 시도해 본 게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이 때가 대한항공을 처음으로 탄 날이었고, 10시간 이상 넘어가는 장거리 비행도 처음이었다. 모든 게 처음이라 설렜었지만, 기내에서는 에어컨과 장거리 비행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렇게 장거리 비행 끝에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했다. 지금 기억으로는 밀라노 공항이 밀라노 시내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어디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장거리 비행 + Jet Lag로 인해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뻗었다. 이후 글에서 적긴 할 것이지만 시차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아마 여행 마지막즈음 되어서야 시차 적응이 되어서 여행을 온전히 즐겼던 것 같다.
그렇게 호텔에서 뻗고 난 뒤 다음날 밀라노 공항에서 불가리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경유는 처음이였는데, 굉장히 저가 항공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하는 내내 기체가 흔들리고 자리도 좋지 않았다. 1~2시간만 비행기를 타서 그렇지 장거리 비행을 이 비행기로 했다면..^^
그렇게 불가리아 소피아에 도착했다. 여행 전에는 불가리아라는 도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가서도 잘 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거리와 건물이 너무 예뻣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유럽에 대한 이미지가 바로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가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점심식사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도 않았고(물론 지금도 안 좋아하지만), 잘 못 찍었기 때문에 음식사진은 생략하겠다.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소피아 중앙 미네랄 목욕탕이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건물이 아기자기하고, 예쁜게 느껴진다. 실제로 봤었을 때는 정말 아름다웠다. 정원이 이렇게 예쁘게 가꿔져 있는 것이 한국에서 잘 보지 못했을뿐더러 유럽식으로 지어져 있는 건물을 실제로 눈으로 봤을 때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위 장소는 목욕탕이라고 하는데, 한국 목욕탕에서 나는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목욕탕이라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무슨 관공서인 줄 알았다. 그리고 저 연못에 있는 물을 마셔도 된다고 했었는데, 나는 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마시지는 않았다. 실제 외국인들 중 몇몇은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을 다 세로로 찍어버리는 바람에 써먹을 사진이 없다(이런^^) 목욕탕 이후엔 성 소피아 교회,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성당을 방문했다. 두 장소가 붙어있어서 거리를 구경하면서 두 장소를 구경했다. 마침 성 소피아 교회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영화에서 보던 외국의 결혼식이었다. 크지 않게(?) 교회 안에서 식을 진행하고, 식이 끝나고 나서는 위 사진에 보이는 마당 같은 곳의 앞에 모여서 다 같이 축하해 주는 순서가 있었다. 다른 나라의 결혼식을 굉장히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소피아 교회에서 네프스키 대성당으로 가면서 그냥 찍은 사진이다. 날씨도 좋고, 건물도 예쁘고, 거리도 예뻐서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이 교회가 끝나고, 카페에 앉아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 때는 저런 여유가 너무나도 부러웠었다.
마지막으로 네프스키 대성당을 보았다. 실내로도 들어가봤었는데, 사진 찍는 게 금지되어 있어서 찍지는 못했다. 성당 주변으로 쭈욱 광장이 있었는데, 차가 다니지 못해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여유를 느꼈다. 이런 것들을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불가리아의 다른 도시인 벨리코투르노보로 이동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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