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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Europe

East Europe 여행기(2) - 불가리아 벨리코투르노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소피아에서의 관광을 마치고 바로 불가리아 벨리코투르노보라는 도시로 향했다. 기억 상으로는 이 도시가 불가리아에서도 굉장히 시골 도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밤 8시 즈음 도착했을 때 마을에는 불이 켜져 있는 식당이 거의 없었다. 친구랑 밤늦게 맥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어느 가게도 문을 열지 않아서 그렇지 못하고 호텔에서 바로 잠에 들어야 했다. 밤에는 어두 컴컴해서 도시의 모습을 못 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을 때 도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호텔 조식 풍경

 

거울에 내가 비쳐서 사진이 예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풍경의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다. 준비를 하고 나갔을 때도 거리와 도시가 굉장히 예뻤다. 

 

벨리코투르노보 거리

 

벨리코터르노보는 불가리아의 옛 수도라 한다. 그래서 실제로 도시 전체가 큰 성곽으로 둘러 쌓여있고, 산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침략할 수 없는 구조였다. 

 

벨리코토르노보 성곽

 

이 도시의 큰 관광지는 없지만 성곽 자체가 굉장한 관광지인 것 같다. 위 사진 처럼 푸른 하늘과, 숲, 그 사이에 위치한 마을, 성곽이 하나를 이뤄 굉장히 아름다운 관광지로 남아있다고 한다. 성곽을 쭉 따라 관광을 진행했다. 중간중간에 도시의 역사를 듣고, 장소도 살펴봤지만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성곽 중간 쉼터

 

하지만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굉장히 아름다웠던 것은 기억난다. 나는 여행을 가면 도심의 모습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는 한적하고 그 나라만의 분위기가 담겨있는 자연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벨리코터르노보의 이 성곽은 나에게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성벽 모습

 

정말 이 높은 곳에 성벽을 어떻게 쌓아 올렸을까 싶다. 이런 아름다운 벨리코터르노보의 성곽을 따라 관광하며 불가리아에서의 관광을 마무리했다. 처음에 불가리아라는 도시를 간다고 했을 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관광하기 좋은 도시도 아니었던 것 같고, 누가 거기 가봤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와보니 내가 상상했던 유럽의 모습과 굉장히 일치했었고, 도심의 모습보다는 역사와 관련된 유적지들, 자연과 관련된 관광지들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불가리아에서 요구르트가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아닌가..) 실제로 요구르트를 많이 먹어봤지만, 한국 요구르트가 가장 맛있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국경

 

불가리아에서의 관광을 마치고 차를 타고 루마니아로 넘어갔다. 육로로 국경을 넘나들 수 없는 한국의 특성 때문에, 육로로 국경을 넘나드는 것은 처음이었을 뿐더러 굉장히 귀한 경험이었다. 당시 버스 주변으로 군인들도 있었고, 여권 검문도 진행했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됐었던 것 같다. 

 

루마니아 도착

 

그렇게 긴 이동 끝에 루마니아에 도착했다. 이동 시간이 길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시차적응을 하는 중이라서 꿀잠을 잤다. 눈 떠보니 위 사진과 같이 한 커플의 포옹과 함께 루마니아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에 도착을 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았다. 

 

인민 궁전

 

부쿠레슈티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간 관광지가 인민 궁전이다. 솔직히 규모에 압도되었다. 이렇게 큰 건물을 본 적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건물이 굉장히 커서 당황스러웠다. 찾아보니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공적 건축물이라고 한다. 루마니아 역시 다른 동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공산국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만들어졌던 건물이라고 한다. 

 

인민 궁전 뒷모습

 

인민 궁전 바로 뒤에는 위 사진처럼 대로가 길게 있다. 이런 모습을 봤을 때 광화문과 같은 느낌이 좀 들었다. 아무래도 비슷한 용도로 지어졌지 않을까 싶다. 사실 길도 길이지만 뒤에 있는 시계가 굉장히 예뻐보이기도 했고, 분수도 나오고 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놨다. 

 

혁명 광장

 

공산국가일 때 남아있던 건물을 보고 나서, 공산국가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던 혁명광장으로 향했다. 이 곳은 89년 독재집권을 한 황제를 몰아낸 시민혁명이 일어난 역사적인 장소라고 한다. 황제가 이곳에서 연설을 하고 있을 때 총으로 쏴 죽이며 독재자를 무너뜨렸다고 한다.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탑

 

혁명 광장에는 위 사진과 같이, 혁명이 일어났을 때 발생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탑도 세워져 있었다. 근데 희생자를 기리는 거면 굉장히 중요한 장소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하나 같이 낙서해놓은 것을 보고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부쿠레슈티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혁명 광장 주변에 있었다. 그래서 주변을 쭈욱 살펴보고(사실 별거 없었다)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저녁

 

초등학생 입맛이라, 유럽에서 그렇게 만족할만한 식사를 하고 있지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굉장히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한 식당이 나타났다. 달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등을 구워서 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다른 유럽음식들에 비해 간도 맞았고, 고기도 괜찮았다. 음식이 맛있어서 인지 부쿠레슈티에 도착한 날이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