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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2년 하반기 결산

글을 쓰고 있는 날짜는 1월 3일이다. 연말 결산이라 함은 연말에 적어주어야 하는데, 종강을 23일날 하고 사람들 만나고, 이거저거 하면서 시간이 없어서 해를 넘기고서야 작성하게 된다. 역시 상반기 결산과 같이 하고 싶은 말 하면서 결산을 해보도록 하겠다.

1. 인턴

 2022년 하반기는 인턴을 시작함과 동시에 시작했다. 인턴에 대한 열망이 강했기 때문에 인턴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열의가 가득 찼다. 원하는 직군이기도 했고, 식대 제공, 장비 제공, 무제한 휴가 등 굉장히 많은 복지에 맘에 들어하며 인턴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그 때 당시에는 회사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 잘못이 컸던것 같다. 인턴을 진행하면서 Admin Page에 대한 작업을 단독으로 맡았다. 사실, 첫 실무 경험이었기 때문에 사수님이 붙어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인원이 적었고 회사 제품 출시도 며칠 남지 않았던지라 프로젝트 인원을 따로 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첫 실무경험의 첫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주변에서 좀 진행 상황을 체크 해주고 이에 대한 피드백과 노선을 정해주면 하는 바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 1주정도 지났을 때 나에 대해 아무도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아서 점점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 때 까지도 어느정도 작업하고 있으면 봐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렇게 2주 째가 되고 다들 본인 업무에 바쁜것을 보고 그제서야 도움을 요청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서도 계속 다들 너무 바쁘셔서 내가 다가가지 않으면 따로 가르쳐주거나 업무 진행을 도와주지는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에 걸려 7일 동안 너무 아파 업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그렇게 8주가 지나고 최종 발표 때 프로젝트를 어느정도 완성은 했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요구한 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 혼이 좀 나기도 했다. 당시에는 원망도 하고  기분도 나빴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히 내가 요구해야할 부분들을 하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인턴 마무리 할 때에는 모두가 처음이니까 괜찮다며 위로를 해주었다. 심지어 CTO님은 처음이니까 괜찮고, 나중에 더 훌륭한 개발자로 만나자며 격려를 해주셨다. 무언가를 진행하면서 내 일에 대해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 자신에 대해 부끄럽기도 했지만 배운것도 많았고, 스스로가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덕분에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인턴 경험이었다. 

 

2. 축구

 1학기 굉장히 열심히 학기를 보내고 방학 때 쉬지 못하고 인턴을 진행하다 보니 2학기에는 좀 쉬어야 겠다는 갈망이 있었다. 인턴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 때문에도 2학기 초반에는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축구 소학회에 열심히 나가게 되었다. 심지어 2학기 학기 초에는 축구 대회들도 많아서 축구를 열심히 할수 밖에 없었다. 나는 볼랜드라는 축구 소학회를 신입생때부터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을 했다. 나에게는 축구라는 취미가 삶에서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랜드로 대회를 나가면 승리는 커녕 골도 못넣고 대회를 탈락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첫 번째 대회로 단과대 대회에 나갔는데 많은 동아리들이 참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대회가 우승과 승리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 첫 번째, 두 번쨰 경기를 승리하고 마지막 결승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1학기 때 4.5 받았던 것보다 더 좋아서 몇날 며칠을 술만 마셨던 것 같다. 두 번째 대회는 학교 전체 동아리를 상대로 진행하는 대회기 때문에 조금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대진운이 좋아서 4강 까지 갔고 4강도 할만 했지만, 아쉽게 떨어지고 대회를 마무리 했다. 축구를 열심히 하고 성과도 있어서 좋았지만, 돌이켜 보니 조금 쉬어야 겠다는 것을 너무 쉬어 버려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 있었다. 그 덕에 현타가 좀 오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간이였던 것 같다.

 

 

3. 프로젝트

 이번 학기도 역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파란학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반려동물 산책 다이어리 서비스였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프로젝트 중에 가장 규모가 컸다. 어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AI, 임베디드 장치 까지 진행해야 하니 처음에 기획할 때는 굉장히 얻을게 많아 보였다. 실제로 얻은 것도 많았다. 지금까지 FrontEnd만 했었는데 처음으로 Database와 Backend까지 연동시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FrontEnd와도 연동하였다. 얻은것이 많아서 만족스러웠지만, 처음부터 계획한 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한 점은 아쉽긴 하다. 다른 팀원들이 다른 일들 때문에 바빠서 많이 시간을 못내주었던 것이 이유였다. 그래도 완성은 했기 때문에 만족은 한다.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정리는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https://github.com/paranBANDA

 

paranBANDA

paranBANDA has 2 repositories available. Follow their code on GitHub.

github.com

Private 레포지토리라 들어가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내가 보기 위해 적어둔다. 

 

4. 수업

 2학기 수업은 좀 쉬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18학점만 들었다. 여기서 심지어 3학점은 1학점 짜리 사이버강의 3개 였다. 6학점은 파란학기 였으니 실제로 듣는 수업은 9학점, 3개였다. 사실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감동을 받았던 수업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 학기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운 수업이 있었다. 바로 정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수업이었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정치에 관련한 내용 뿐만 아니라 인문학에 대한 전체적인 부분을 교수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정치에 관한 내용을 어느 편에 치우치지 않고 가르쳐 주셨다. 덕분에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알게 되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강의 내용을 노트에 필기를 하면서 들었는데, 이 노트를 평소에 잘 들고다니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좀 적어 보겠다.

 

나는 효용이 모든 윤리적 질문에 대한 최종적인 호소라고 본다. 그러나 진보적 존재로서 인간의 영속적인 관심에 기초한 광대한 의미에서의 효용이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힘 또는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존재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이들을 발휘하고 계발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소비자이거나 무엇을 쟁취하는 동물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계발하며 이를 즐기는 자이다.
- John Stuart Mill

 

문장이 어렵긴 하지만 자유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위와 같은 말을 하였다. 명언 까지는 아니지만, 이러한 마인드로 스스로를 계발하며 이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학기도 4.5를 맞았다. 한 과목이 불안했는데 기말고사에서 엎어버려서 불안하지 않게 되었다. 중간고사 이후로 굉장히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것 같아 기분이 좋다. 물론 실제 시험을 본 학점이 적다는 것이 함정이다. 이제 졸업까지 4학점이 남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수업을 듣진 않을 것 같다. 물론 듣더라도 다음 학기 역시 4.5가 나오도록 노력은 해야겠다. 

 

5. 학교 생활

 학교가 전면 대면으로 바뀌고 축제나 여러가지 행사들이 모두 다시 시작되었다. 덕분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축제와 행사들을 즐길 수 있었다. 심지어 여자친구는 이번학기 끝나고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마지막으로 학교 축제를 같이 즐기고 갈 수 있었다. 학생회에서 맡은 자리도 있었어서 축제 때 주점도 진행했다. 별거 한 건 없고 다른 학생회 친구들이 열심히 해줘서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원래 축제같은거를 잘 즐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여기저기 축제를 다니지는 않는 편이지만 이번 축제만큼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즐겼다. 연예인도 보고 다른 동아리 공연도 보고 나름 재밌었다. 마지막이라고는 했지만, 내년에 하면 축제는 구경을 가볼 것 같다. 3년만에 과 MT도 다녀왔다. 이 학번에 MT를 가는게 민폐지만 학생회 국장 자리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가게 되었다. 원래 MC 보기로 했던 친구가 개인 사정으로 못오게 되어서 MC도 보게 되었다. 역시 다른 학생회 친구들이 열심히 해주어서 덕분에 좋은 추억 쌓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과 MT에 동기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은 조금 슬펐다.

 

 

2023년에는 4학년에 취준 때문에 많은 학교생활을 못하리라 생각하고 1년 동안 학교생활을 했는데, 어쩌다 보니 2023년도 볼랜드 회장을 맡게 되었다. 맡을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동아리에서의 사람이 없어 떠넘기듯 받게 되었다. 뭐.. 어짜피 회장 아니였어도 매주 나갔을 동아리 나가면서 관리도 한다고 생각하며 맡기로 하였다. 남은 1년 학교생활 잘 지내봐야 겠다. 

 

6. 여가

 여가라고 적어놨지만 하반기에 했던 여가는 거의 축구, 스포츠 관람, 게임, 데이트 이 4개였다. 따로 여가를 만들 시간도 없었고 만들어야 할 필요도 못 느꼈다. 여가라고 생각했던 축구를 너무 열심히 해서 여가에서 벗어났던 적도 있지만, 다시 여가로 만드려고 노력중이다. 스포츠 관람은 TV로만 열심히 보고 있다. 9월에 여자친구랑 이대호 은퇴경기를 보러 가긴 했지만 경기가 져서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대호 은퇴하는게 아쉽긴하다. 덕분에 야구를 보고 지금까지 즐기고 있는데 은퇴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게임은 뭐.. 맨날 하던 롤토체스, 포켓몬 유나이트 하는 중이다. 11월 16일에 포켓몬스터 스칼렛이라는 게임이 발매 되어서 이거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여자친구가 꼬셔서 하는 중인데, 여자친구보다 내가 10배는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적으면 좀 오글거리 겠지만 젤 행복한 여가는 역시 데이트다.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여가가 아닌가 싶다. 덕분에 하반기 힘든일도 많았는데 잘 버틸 수 있었다. 

 

 

사진은 천안에 있는 공감이라는 카페에서 같이 먹은 케이크 사진인데 너무 신기해서 올려본다.

 

 

사진이 굉장히 흐릿하긴 하지만 알 사람은 알 거다. 손흥민이다. 고등학교 친구가 토트넘 내한 경기 티켓팅에 성공해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경기를 보고 왔다. 멀리서였지만, 이것도 좋았다. 이것 뿐만 아니라 월드컵도 있었는데 결과는 다들 알 것이다. 너무 열정적으로 응원한 나머지 뇌리에 박혀서 잊을 수 없다. 그 덕에 따로 기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반기에는 사람들도 여기저기 많이 보러 다녔다. 한일고등학교에 가서 후배들이랑 축구도 하고, 지금은 학교를 안 다니는 18학번 동기들도 보러가고, 할 거 하느라 바쁜 고등학교 친구들도 보러 다녔다. 만나는 사람이 계속 똑같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관계를 확장하는 것 보다는 만나던 사람 챙기는게 더 효율적인것 같다. 심지어 지금 인간관계 유지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총평 및 다짐

 이번년도는 그 어느 해보다 가치있었던 해였다. 지난 기간은 무엇에 대한 목적을 가지고 살지는 않았다. 흘러가는대로 살았다. 고등학생이니까 수능을 보고, 수능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고, 대학에 왔으니 시험을 보고, 나이가 되었으니 군대를 가고.. 이런 수동적인 삶이였다. 하지만, 목표가 생기고나니 능동적으로 살게 되었다. 덕분에 열심히 살아야 할 목적을 찾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살았던 한 해였다. 목표는 모두 이룬 것 같다. 이루는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중간에 풍파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이 풍파는 23년에 올 것에 비해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23년에는 이뤄야 할 더 큰 것이 있다. 이 풍파를 위한 백신이라 생각한다. 23년을 대비해 22년에서 바꿔야 할 점이 있다면 너무 나아가기만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22년 너무 나아가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정리와 휴식이 없었다. 이 때문에 쳐진적도 몇 번 있었고 번아웃이 온적도 있었다. 마라토너들이 페이스 유지를 왜 하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23년도 길다. 너무 나아가려 하지말고 천천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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