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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공정하다는 착각>

책 제목부터 나의 이목을 많이 끌었다. 능력주의에 대해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능력주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부분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능력주의는 완벽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득을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에게도 의문은 있었다.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 노력을 봐주지 못하는 사회의 문제인 것인가. 이런 생각을 종종하곤 했지만, 생각을 할 때마다 사람들의 노력이 조금은 부족해서 실패에 다달은 것이라 여겼다. 위와 같은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드는 사람은 이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MZ세대라면 이책은 꼭 읽어야 한다 생각한 MZ 세대들에게 굉장히 예민한 대학입시부터 취업 까지 능력주의의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책의 난이도가 낮은편은 아니다. 어려운 용어도 많이 나오고, 정치에 관한 얘기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책은 1장부터 능력주의를 비판한다. 빈부격차의 심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등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를 설명하며 능력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해준다.

일정한 재능의 소유를 순전히 각자의 몫으로 봐도 될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재능 덕분에 상류층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그와 똑같이 노력했지만 시장이 반기는 재능은 없는 탓에 뒤떨어져 버린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 문구였다. 오늘날에는 노력을 똑같이 했어도, 시장이 반기는 재능이 아니라면, 성공을 누리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이사람들이 실패자인가? 노력을 조금만 했음에도 시장이 반기는 재능을 가진 덕에 엄청난 성공을 한 사람보다 못한사람인가? 마이클 샌델은 위의 문구 하나만으로 능력주의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한다.

과연 "하면 된다" 가 맞나?


하면 된다 라는 말은 정말 달콤한 말이다. 내가 가난하게 태어났어도 나의 노력으로 성공을 쟁취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고, 나의 노력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NBA 선수가 되기 위해 농구 연습을 시작해서 과연 NBA에 입성할 수 있을까? 아직 경제활동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내가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세계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보면 할 수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자 위의 두가지를 이뤄 낼려면 나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행운이 많이 따라줘야 한다. 능력주의는 이를 잘보지 못하고 있다. 내 성공이 순전히 내 덕이라면 내 실패는 누구의 탓인가? 노력이 부족했던 나의 탓인가? 내가 르브론 제임스보다 농구 연습을 훨씬 많이 했음에도 그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인가? 아니다. 사람에게는 각자의 재능이 있고, 지금 성공에 도달한 사람들은 그 재능이 사회의 시장이 반기는 것을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그 재능을 열심히 갈고 닦았기 때문에 성공에 도달한 것이다.

신의 은총인지, 어쩌다 이렇게 태어난 때문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덕분에 나는 지금 여기 서있


마이클 샌델이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이다. 사실 능력주의가 위의 내용들과 같은 문제가 있다해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부의 되물림, 재능 등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성공했어도, 이는 이 시대에 이 사회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고, 실패했을 때도 온전히 나의 노력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음을 생각해야 한다.

책이 능력주의를 비판한 부분에 대해 완전한 해결법을 주고 있지는 않는다. 사실 완전한 해결법도 없다. 하지만, 사회가 공정한 줄 알고 살아왔던 사람들에게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공정의 한계, 능력주의의 한계를 말해주며 끊임 없이 경쟁해야 하는 이 사회에서 어떤 마인드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